[아파트 이야기] 스웨덴의 K-아파트 열풍
제2차 세계대전으로 황폐해진 유럽에 미국의 원조로 유럽의 동맹국들을 위해 계획한 재건 계획인 마셜 플랜이 생겼다. 이로 인하여 고도의 경제성장이 이루어져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유럽에는 주택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지만, 공급은 한정되었다. 그래서 국가가 복지 정책의 하나로 중산층을 대상으로 교외에 아파트를 대량으로 짓게 된다. 물론 이 시기 영국에서도 국가에서 중산층을 위하여 대량의 임대 아파트를 공급하였고, 그 후 대처 총리 시절인 1970년대에 민간에 매각되었으나 아직도 탄광 근처 등에는 국가 소유의 공동 아파트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로 오일쇼크와 이민자 문제가 겹쳐서 서서히 슬럼화되어 80년대 후반 이후로는 현재처럼 돈 없는 이민자들의 주거지가 되기도 하였다. 물론 유럽에서는 도심지를 벗어나면 영화에서 흔히 보는 널찍한 단독주택단지가 나타난다. 하지만 어디나 그런 것은 아니라서 프랑스 같은 몇몇 유럽 국가들의 경우 빈민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들이 교외에 있으며 오히려 시내 중심가에 있는 19세기식 아파트들이 고급 아파트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유는 유럽의 아파트들이 처음부터 극빈층이나 이민자들을 위한 것보다는 보통은 중산층 이상을 위하여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북유럽의 경우 슬럼화된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가 공존하는데, 추운 기후 때문에 북쪽으로 갈수록 고층 아파트의 비중이 높아진다. 우선 노르웨이를 보면 기후가 추운 편이라 공동주택 형식의 주택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서쪽에 있어 국토의 72%는 빙하의 침식을 받은 평탄한 꼭대기를 지닌 산지이고, 해발 2000m 이상에는 만년설이나 빙하가 지금도 남아 있어 국가 면적보다 거주지의 비율이 아주 낮은 나라이다. 이 때문에 전체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을 뜻하는 건폐율이 높아 아파트 단지들도 여유 공간이 부족하게 건설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상복합형 아파트가 일반적이라 1층은 상업시설, 2층은 간단한 복지시설이나 오피스로 이루어졌고 거주층은 3층 이상이며 보통 6층에서 10층 정도로의 높이로 짓는다. 노르웨이와 함께 대표적 북유럽국가인 스웨덴은 의외로 공동주택 역사가 오래되었다. 2차 대전 후 복지 정책의 하나로 서민과 중산층들이 쉽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100만호 건설계획’이란 이름 아래 아파트를 대량으로 지었던 적도 있었다. 이러한 전통적인 형태의 임대아파트들은 일부 슬럼화되어 이민자들 차지가 된 곳도 많지만, 아직도 중산층이나 백인 서민층들이 사는 곳도 생각보다 많다. 1990년대 이후로는 좀 주춤해졌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평소에는 아파트에 살다 여름이 되면 각자 자기 소유의 별장으로 가서 휴가를 즐기는 생활패턴으로도 알려져 있다. 수도인 스톡홀름은 건물의 높이 제한으로 6층 안팎으로 짓는 경우가 많으나 건폐율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어 아파트 단지 내에 같은 모양의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스웨덴도 혹한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 제한되는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에서 자금이 몰려들어 땅값이 폭등하며 공동 주택들이 대거 건설되었다. 그런데 스웨덴에 한국형 아파트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대규모 단지의 경우 건물 배치를 한국의 아파트처럼 하고 난방을 온돌보일러 방식으로 지어진다고 한다. 특히 수도 스톡홀름의 아파트들은 계속 가격의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니 이것도 K-아파트 열풍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문의: (213)505-5594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아파트 이야기 아파트 스웨덴 주상복합형 아파트 공동 아파트들 19세기식 아파트들